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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88/맛있는 일상

[부평 맛집] 달달한 국물 닭발이 맛있는 부평 '추억닭발'

by 망귤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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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읍니다

 

블로그 오픈 이래 드디어, 처음으로, 마침내 맛집 방문기를 써볼까 한다. 

 

방문일 (2023년 5월 26일)

내 생활 반경은 넓게 보면 회사가 있는 서울, 거주지가 있는 인천 그리고 가까운 부천 정도라서 주로 이 지역에 있는 맛있는 집들에 대해 포스팅하게 될 것 같다. 맛있게 먹은 집만 포스팅할 거고, 그냥 그런 식사 시간이었다면 이 카테고리가 아니라 그냥 평소 일상의 짧은 순간을 담은 카테고리에 담게 될 듯하다.

 

처음 포스팅할 곳은 인천 부평에서 알 사람은 다 아는 닭발 맛집인 '추억닭발'이다. 지금은 '추억닭발' 이지만, 꽤 오래전엔 '낭만닭발'이었다. (체인점이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맛은 비슷한 거 같은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니 패스) 아무튼 새로 가게를 열고 닫는 게 일상인 부평 바닥에서 꽤 오래 영업한 닭! 발! 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치

 

추억닭발 인천본점

인천 부평구 부평문화로 47 2층 201호 (부평동 542-42)

place.map.kakao.com

닭발집 찾는 게 조오금 정신 없을 수 있는데, 건물 2층에 '추억닭발'이라고 쓰여 있으니 잘 찾아 들어가면 된다. 정확히는 '낙원떡방'이라는 가게 우측에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아마 사진 속 저 언니들도 닭발 먹으러 들어갔을 거란 거에 내 닭다리를 걸겠다.)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이득, 늦으면 웨이팅의 늪

기분 좋은 달달함이 매력 넘치는 국물 닭발

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가장 맛있는 메뉴는 역시 국물닭발이다. 내가 생각하는 국물 닭발의 최고봉은 딱 두 집인데, 하나는 그 유명한 한신포차에서 파는 국물 닭발이고, 또 하나는 여기 추억닭발에서 파는 국물 닭발이다. 한신에서 파는 국물 닭발이 새빨갛고 진한, 묵직함이 따라오는 맛이라면, 여기 국물 닭발은 더 라이트한 느낌?

 

떡볶이로 따지자면 한신이 진한 고추장 쌀떡볶이에 가깝고, 추억닭발은 고춧가루 베이스로 달달하게, 맑게 맛낸 밀떡볶이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 

닥치고 국물닭발 시켜먹깅

구운 닭발도 기본빵은 하는 집이지만, 역시나 이 집에 왔으면 국물닭발!!!!!!!!!!!!!!!!!!!  충분히 끓여 호로록 먹는 재미가 있는 통뼈 국물닭발을 추천. 친구랑 나(총 두 명)는 진리의 A세트를 시켰다. 맛은 기본맛으로, 사리는 김가루 주먹밥으로. 기본맛 정도면 적당히 기분 좋게 매콤(먹다 보면 쪼끔 데미지 쌓이는데 캡사이신처럼 기분 나쁘고 아리게 매운맛과는 거리가 있다.) 하니 맛있다. 기본맛 추천.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가격도 많이 안 올라서 감동했다. 극악의 물가 상승 행진 속에서 이 집은...정말 생각보단 많이 안 올랐다. 그저 감사.^^ 쪼끔 아쉬운 게 있다면 곱빼기와 일반 사이즈 중간에 사이즈도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 가격만 보면 그냥 두 배 양일 거 같....은데 둘이 가서 그 정도는 못 먹을 거 같고, 일반 사이즈보단 좀 더 양이 많은 게 있으면 그걸 기꺼이 선택할 것이기 때무네... 왜냐면 너무 맛있기 때무네....

 

기본으로 나오는 미역국이랑 따로 시킨 쿨피수
따끈한 김가루밥과 계란찜

기본찬으로는 따끈한 미역국과 단무지가 나온다. 아무래도 매운 거 파는 집이니 속 달래라고 주는 걸 텐데 이것도 변함없이 여전해서 반갑고... 김가루밥은 말 그대로 김가루와 밥 밖에 없지만 맛있는 쌀밥에 김가루 듬뿍, 참기름 쪼로록이라 그냥 이것만 먹어도 맛있다. 닭발집 계란찜은 진짜 집에 늘 대기시켜 놓고 먹고 싶... 이거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

 

갓 나온 닭발은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나왔다!!!!!  국. 물. 닭. 발. ㅋㅋㅋ

 

파릇파릇 대파 이불 덮고 이쁘게 등장한 국물닭발님. 이제 보글보글 끓여서 야무지게 뜯으면 된다. 난 이 닭발을 너무 사랑하지만, 분명히 할 말은 해야겠다. 여기 닭발 양 자체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나랑 내 친구 의견) 근데 그렇다고 배를 못 채울 정도냐? 그것도 아니다. 그냥 평소 적당히 먹는 두 사람 정도면 A세트로도 충분하다. 물론 다른 성별 조합보다 여자 둘이 가면 그 어떤 조합보다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세트 조합이기 때문에(닭발, 사리 선택 1, 계란찜) 식사할 정도는 된다.

 

사실 배를 채우느냐 마느냐는 여기서 의미가 없다. 여기 닭발은 배고플 때 먹어도 맛있고, 배가 찬 상태에서 먹어도 맛있기 때문이다. 이 맛있는 즐거움을 얼마나 오래 즐기고 싶느냐에 따라 양을 정해야 한다. 제발 중간 사이즈가 나와 줬으면

 

흐물흐물하게 익은 요거, 요게 맛있지

국물 닭발엔 아주 소량의 넙적 당면(추가 안 하면 그냥 맛보기 정도의 양만 넣어주심)과 떡 사리, 어묵 사리가 들어간다. 달달한 떡볶이 느낌이 나는 양념이기 때문에 떡과 어묵사리가 아주 잘 어울린다. 떡과 어묵을 집어먹다 보면 닭발이 너덜너덜 푹 익는데, 이때 호로록 맛있게 먹어주면 극락의 식사 시간은 완성된다. 존마슈ㅠㅠㅠ

 

타임....타임....

분명 내 입에 들어가는데, 없어져 가는 닭발이 아쉽고, 양념이 아쉽고... 그냥 식사 시간이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쉬운 나머지 우린 김가루밥을 하나 더 추가했다. 조그맣게 주먹밥을 만들어 몇 개 입에 더 넣으니 갑자기 배가 터질 듯하게 부른 것이... ㅋㅋㅋㅋㅋ 근데 그 와중에도 맛있는 닭발 양념 ㅋㅋㅋㅋㅋㅋㅋ 닭발이라면 몇 개 더 먹기 가능했을 거다. 중간 사이즈가 나오는 게 역시 제일 좋겠다. (끝없는 욕망...)

 

후식 먹을 거면 그냥 적당히 세트만 먹고 카페 가서 케이크 한 조각에 아메리카노를 곁들일 것을 추천한다. 후식 따위 다 필요 없고 그저 닭발집에서 모든 걸 끝내련다(?) 싶다면 사리는 A세트에 기본 제공되는 사리 하나 + 다른 사리 하나를 더 추가하면 아주 넉넉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후회 없는 집

친구, 연인과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사 장소, 술집을 찾는다면 부평의 이 추억닭발을 적극 추천한다. 보니까 약간 캐주얼한 회식자리로도 오는 느낌?

 

언제 가도 맛있고, 기본은 하고, 많이 안 비싸고, 그냥 늘 그대로 우릴 기다려주고 반겨주는 느낌. 기분 좋게 먹고 나올 수 있는 집이라 부평에서 마땅히 갈 만한 곳은 없고 돈 버리기 싫다면 이 집 괜찮으니 추천한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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